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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ook

맛 - by Hoon

by 플로거 2010. 12. 24.

맛이란 뭘까?


나는 평범한 30대 중반의 직장인이다.

십년을 자취를 하고 혼자 살았지만, 그 동안은 요리라고는 잘 하는 것 하나 없는 문외한이었다.

라면이나 즉석요리류 외에는 집에서 해본 역사가 거의 없었다. 혼자 먹을 때도 대부분 집 근처의 분식으로

끼니를 때우기가 일수였다.

 

작년에 결혼을 하고, 몇달 전 나보다 퇴근 시간이 늦는 아내를 위해서 계란말이를 한번 해보았다.

계란을 풀어서, 파와 양파를 썰어 넣고 저은 후 후라이팬에 굽는 것이 전부인 듯 한 이것 역시도 처음에는 제대로 되지가 않았다. 아내는 정성이 기특한지 그래도 잘 먹어 주었지만, 점수는 마이너스에 가까웠다.

 

그렇게 몇번의 시도 끝에 아내의 입에서 맛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후로는 후라이팬을 이용한 요리를 몇가지 해보았다.

반응은 좋았다. 신기하게도 맛이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매우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요리와 맛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맛이란 도대체 뭘까?

 

맛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미각이라는 단어가 대체를 한다.

혀가 느낄 수 있는

짠맛, 단맛, 신맛, 쓴맛 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의 표현속에서도 매우 다양한 맛이 존재한다.

감칠맛, 매운맛, 부드러운 맛, 떫은 맛, 달콤 쌉살한 맛 ...

 

인간은 어떻게 음식을 먹는 것일까?

음식이 입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음식은 혀를 자극하게 되고, 혀는 혀의 센서인 미뢰로 느끼고 반응하게 된다.

그 자극과 반응을 통해 인간은 맛을 인지한다. 짠맛, 단맛, 신맛 등

그 맛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맛있다는 생각을 같게 되고,

식욕이라는 본능은 계속 그것을 요구하게 된다.

 

우리가 음식 재료의 맛을 알고, 그 재료를 가공했을 때의 맛을 알고,

넣을 양념이나 드레싱의 맛을 안다면 요리를 하면서, 맛을 꼭 보지 않아도

대부분은 그 결과가 어떤 맛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음식에 있어서, 건강을 위해서는 맛이 없는 것도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먹을 지 말지를 맛으로 결정한다. 그런면에서,

요리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맛을 잘 내지 못하는 것이라면,

바로 재료 고유의 맛과, 그것이 불에 달궈지거나 가공되었을 때의 맛,

첨가물이나 양념의 맛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맛의 비결은 바로 이것에 있을 것이다.

먼저 재료의 맛을 보고, 그것의 가공된 맛을 봐서 요리가 끝난 후의 맛이 어떻게 될지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원하는 맛에 가깝게 재료가 준비가 되고, 조리가 된다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약간의 양념만으로도 원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요리의 시작은 맛에 있고, 요리의 끝도 맛에 있다.

요리에 앞서 원하는 맛을 생각하고, 재료를 고른다.

재료선택에 있어, 기준은 맛과 영양이다.

재료를 하나 선택한 후에 또 다른 것을 선택을 할때는 궁합을 생각해야 하며, 상극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재료를 선택하고, 그 재료들의 맛을 떠 올릴 수 있다면

그것들이 어느정도의 양이 더해 졌을 때, 어떤 맛이 날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재료들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강한 양념이 필요하기도 하다.

 

나는 아직 다양한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대해 제대로 많이 아는 것은 요리를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파, 마늘, 양파, 콩나물, 두부 등 기본 재료들에 대해서도 지식이 필요하다.

그것들을 알아가 볼것이며, 그것들로 내가 원하는 맛을 내어 보겠다.

 

그리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밥상을 준비해 보겠다.

그것은 행복한 일이다.

준비하는 나에게도 먹는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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